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처,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따뜻한 국물의 유혹이 어우러지는 곳이 있다. 바로 삼계탕 명가로 손꼽히는 ‘토속촌 삼계탕’.
이곳은 1983년부터 약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전통 삼계탕 전문점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한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 위치는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3분.
한옥 외관에 사람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바로 그곳이 토속촌이다.
한옥 구조를 그대로 살린 넓은 내부는 테이블 수가 상당히 많지만, 평일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는 항상 대기가 있다.
다행히 회전율이 빨라서 대기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나는 가장 기본이자 시그니처 메뉴인 토속촌 삼계탕(한 그릇 20,000원) 을 주문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인삼주 한 잔이 먼저 나온다. 따뜻한 삼계탕을 먹기 전, 입맛을 돋워주기 위한 전통 방식이라는데, 생각보다 향이 강하지 않아 삼키기 편하다.
곧이어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이 등장.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진한 국물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뚝배기 안에는 통째로 삶아낸 영계 한 마리가 푹 잠겨 있고, 그 안에는 찹쌀, 마늘, 대추, 밤, 인삼이 듬뿍 들어가 있다.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봤다.
진하고 구수하다. 인삼 향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고, 닭 뼈에서 우러난 깊고 고소한 맛이 국물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이 집 국물은 단순히 뽀얗기만 한 삼계탕과 달리, 약간 누런빛을 띠는데 그만큼 진한 육수라는 의미다.
닭고기도 부드럽고 촉촉하다.
젓가락으로 쉽게 찢어질 정도로 푹 삶아져 있어서 누구나 먹기 편하다.
찹쌀은 너무 질지 않고 적당히 꼬들꼬들하게 익어 있어서, 국물과 함께 떠먹기에 딱 좋았다.
무엇보다 속이 뜨끈해지면서 몸이 확 풀리는 느낌. 여름엔 더위 이기려고, 겨울엔 체력 보충용으로 먹는 보양식이지만, 사실 언제 먹어도 위로가 되는 한 끼다.
같이 나오는 반찬도 정갈하다.
깍두기와 배추김치, 그리고 마늘과 된장이 나오는데, 깍두기의 아삭한 식감과 적당한 매콤함이 삼계탕과 찰떡궁합이다.
특히 외국인 손님들이 김치를 신기해하면서도 잘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토속촌 삼계탕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오래돼서’가 아니다.
정통을 지키면서도 외국인에게도 부담 없게 맛을 조절한 균형 잡힌 맛 때문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이날도 일본인, 대만인, 유럽 여행객들까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식당을 꽉 채우고 있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메뉴판도 있어, 외국인에게 추천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가격은 기본 삼계탕이 20,000원, 옻계탕은 20,000원, 오골계삼계탕이나 산삼배양근삼계탕 등은 25,000원 이상이다.
최근 삼계탕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걸 감안하면 이 정도면 합리적인 편이고, 맛과 양, 품질 모두 충실하게 갖춘 정통 한 끼라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 토속촌 삼계탕 정보 요약
-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5
- 전화번호: 02-737-7444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연중무휴)
- 대표메뉴: 토속촌 삼계탕(20,000원), 옻계탕, 전기구이 통닭 등
- 포장 가능 / 영어·중국어·일본어 메뉴판 비치
- 주차: 전용주차장 없음 (경복궁 공영주차장 이용 추천)
👉 방문 팁
- 주말 방문 시 최소 30분 대기 예상, 오픈 시간인 10시 직후 방문 추천
- 인삼주가 기본 제공되니 술 못 마시는 분은 요청 시 생략 가능
- 경복궁, 청와대 관람 후 코스로 최적
서울에서 진짜 ‘보양식 한 그릇’을 찾는다면, 토속촌 삼계탕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든든함과 정갈함, 전통의 깊이가 모두 어우러진 따뜻한 한 끼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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