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쌀쌀해질 때, 괜히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뜨끈한 국물에 쫄깃한 반죽이 들어간, 소박하지만 속을 꽉 채워주는 수제비.
그래서 서울에서 수제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삼청동 수제비를 다녀왔다.
이 집은 이미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종로구의 노포이자, 평일에도 줄이 끊이지 않는 전설의 수제비 맛집이다.
📍 삼청동 수제비는 안국역에서 삼청동 길 따라 북촌 한옥마을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삼청동주민센터 근처에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평일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도 대기 줄이 꽤 있었다.
간판은 투박하고 소박하지만, 오히려 그게 오래된 맛집이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준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래된 나무 벽과 소박한 테이블들이 먼저 반긴다.
인테리어나 분위기에서 특별함을 찾기보다, “이 집은 진짜 맛으로 승부하는 집이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
메뉴는 단순하다.
가장 유명한 수제비(10,000원) 를 기본으로, 파전, 감자전, 동동주 등 전통 한식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수제비 1인분과 감자전(12,000원)을 주문했다.
혼밥도 많았고, 가족 단위 손님도,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먼저 나온 건 감자전.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중간중간 감자가 아주 살짝 씹히는데 쫄깃함 사이에서 바삭하니 식감이 깔끔하고
양념간장에 찍어 먹으면 전통 막걸리가 절로 생각날 정도로 잘 어울린다.
그리고 수제비 등장.
큼직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인 상태로 나왔고, 그 위에는 김가루와 야채가 올라가 있다.
한 숟갈 떠서 국물부터 맛봤는데, 이건 말 그대로 ‘깊은 맛’.
맑고 얼큰한 멸치·다시마 육수에 조개살이 들어있는데 해물에서 오는 시원함과 감칠맛이 인상적이다.
국물이 진하고 시원해서 해장에도 딱일 것 같았다.
반죽은 두껍지 않고 얇으면서도 쫄깃한 편.
수제비의 진짜 매력은 이 반죽의 식감인데, 삼청동 수제비는 이걸 기가 막히게 잘 살렸다.
들어 있는 호박, 감자, 양파 등의 야채도 푹 익어 부드럽고, 고추를 추가해서 넣어먹으면 칼칼함도 느껴진다.
처음엔 “수제비 한 그릇에 만 원이면 조금 비싼 거 아냐?” 했는데,
국물 맛과 양, 그리고 그 정성까지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식 소개해주기에도 딱 좋을 것 같은 메뉴와 구성이다.
식사를 마친 후 삼청동 골목을 산책하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이 날의 점심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분위기 좋고, 맛 확실하고, 배도 든든해지는 그런 집.
‘삼청동 수제비’는 **“한 번 가본 사람은 꼭 다시 찾게 되는 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 삼청동 수제비 정보 요약
-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1-1
- 전화: 02-735-2965
- 영업시간: 11:00 ~ 20:00 (브레이크타임 없음 / 연중무휴)
- 대표메뉴: 수제비 10,000원 / 감자전 12,000원 / 녹두전, 동동주 등
- 포장: 가능
- 주차: 불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방문 팁
- 줄 서기 싫다면 평일 11시 오픈 시간대 추천
- 혼밥도 편하게 가능한 분위기
- 수제비 + 감자전 조합은 실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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